1. 개요

약 80년전 이 병을 처음 얘기한 Kienb ck의 이름 따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손목관절(수근관절, wrist, carpal joint)을 이루고 있는 몇 개의 손목뼈중 월상골(lunate)에 혈액순환이 안되어 통증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병입니다. 월상골에 혈액순환이 왜 안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천천히 납작하게 찌그러져 결국에는 관절염으로 발전하여 잘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이 일어나는 병입니다.

2. 동의어

월상골연화증(lunatomalacia)

3. 정의

손목관절의 월상골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즉 무혈성괴사(avascular necrosis)가 일어나 방사선 사진상 골밀도(bone density)가 증가되어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4. 증상

중년에도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젊은 연령에서(20-40세) 남자에게 좀더 많이 나타납니다. 별 이유도 없이 손목에 통증과 함께 손목이 굳어 가는 것과 같이 운동제한이 일어나는데 때로는 손목전체가 붓기도 하고 손목의 등쪽으로 월상골이 있는 부위를 누르면 통증을 나타냅니다. 드물게는 가볍게 삐끗했다든지 일을 많이 한 다음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원인,병태 생리

월상골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괴사를 일으키는데 방사선 사진에서 손목관절의 다른 골보다 좀더 하얗게 나타남으로써 진단됩니다. 발견당시 방사선 사진의 특징적인 소견으로는 월상골이 하얗게되는 음영증가와 함께 월상골에 골절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월상골의 모습이 찌그러져 납작한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손목관절에 있는 수근골은 8개이지만 실제 관절을 이루는 것은 7개인데 이것의 형태는 서로 전혀 다르면서도 일정한 배열을 이루고 있어 손목이 움직일 때 서로 연결된 동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운데에 있는 월상골이 형태가 변하게되면 이 수근골들의 배열이 달라지게 되고 연결된 동작도 제한을 받아 손목이 뻣뻣해 지며 관절이 붓게 되는 즉 관절염(퇴행성)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6. 진단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진행되야 증세도 나타나므로 이 때 병원을 방문하면 일반적인 단순한 방사선사진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방사선 사진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7. 경과,예후

병은 치료하지 않는 경우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월상골이 납작해지게 되며 결국 손목관절의 관절염과 함께 손목운동이 상당히 제한되게 됩니다. 치료방법으로 수술적 방법은 다양한 것이 있는데 크게 병의 진행을 막아보려는 것과 이미 파괴된 관절의 기능에 통증만을 없애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듯이 병자체는 치료를 한다해도 정상적인 관절과 월상골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현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병의 진행이 정지되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방사선상 월상골의 파괴정도와 실제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가 일치하지 않고 있으며 환자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어 적응되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증세가 약한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8. 합병증

월상골의 변형 즉 납작해져 가는 형태의 변화로 인해 손목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경미하던 심하던간에 일어나게 됩니다.

9. 치료

치료방법은 비수술적인 것과 수술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비수술적 방법은 손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는 것이며 수술적 방법은 다양한 것이 있는데 크게 현재의 병의 진행을 막아보려는 것과 이미 파괴된 관절의 기능에 통증만을 없애는 것이 있습니다. 비수술적인 방법은 석고붕대(기브스)로 손목을 고정하는 방법으로 1980년대까지도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와의 결과차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었는데 1970년대부터 서서히 여러 가지 수술방법이 소개되어 왔는데 1990년대에 들어서는 확실히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한 것으로 학자들간에 인정되어 있습니다. 수술적인 방법중에 월상골에 걸리는 압력을 낮추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요골단축수술이나 척골신연수술이 널리 사용되며 일부에서는 직접적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기 위해 근처의 혈관과 그 혈관에 붙어있는 뼈조각을 같이 월상골로 옮기는 수술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변형이 심해 월상골을 구제할 수 없는 경우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수근골들간의 유합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10. 예방법

비교적 초기에 발견 될 수록 결과가 좋은데 의사가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 증세가 심하지 않다고 장기간 방치하면 그 만큼 결과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특별한 외상이 없이도 간혹 손목의 동통이나 붓기가 있으면 병원에 방문하여 의논하시고 방사선사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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