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요로계는 우리의 몸에서 소변을 밖으로 배출하는 경로를 말하며, 신장, 요관, 방광, 요도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요로감염증은 말 그대로 요로계에 세균이 침투하여 감염이 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감염된 위치가 방광(요도 포함)이라면 방광염이라 부르며, 신장과 신우(신장입구 부위)가 감염되었을 때는 신우신염이라고 합니다.
요로감염은 해마다 노인의 10%에서 발생합니다. 젊은 사람에서는 요로감염증이 여성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남녀간의 차이는 점차 없어집니다. 노인 남성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하여 전에 비하여 요로감염이 더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2. 증상

무증상 세균뇨
무증상 세균뇨는 배뇨 시 통증이나 빈뇨, 요실금, 열 등의 요로감염의 증상이 없는데도 소변에서 세균이 일정 수 이상 발견될 때를 말합니다.

방광염
방광염의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며, 소변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한 시간에 3~4회씩 소변을 보고 싶어 화장실에 가지만 소변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경험합니다. 소변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에게는 이러한 증상이 모호하게 나타나며, 때로는 미열과 요실금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때론 골반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신우신염
신우신염은 신장과 신우가 세균에 감염된 경우를 말합니다. 방광에서 위로 세균이 올라가면서 신우와 신장의 실질조직으로 침투하여 생깁니다. 요관 또는 방광의 결석, 요로기형, 신질환이 있을 때 신우신염이 생길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드물게는 심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세균이 혈액을 타고 신장을 침범할 때도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요로감염의 약 8~10%가 신우신염입니다. 증상은 방광염에 비해 심하며, 고열과 오한이 동반되고,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요로감염이 적게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성생활의 감소에 의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심각한 요로감염, 즉 요로감염에 의한 패혈증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방광에 카테터(소변줄) 또는 보조기구를 삽입했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물론 자궁탈출증,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비뇨생식기계의 암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요로감염이 더 잘 생기고 재발을 잘 합니다.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원인 세균으로는 대장균이 가장 흔하며, 클렙시엘라, 프로테우스, 슈도모나스균 등이 있습니다.

4. 진단

중간소변을 받아서 현미경으로 관찰할 때 백혈구가 보이거나 세균이 발견되면 요로감염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 소변을 세균배양 했을 때 세균이 100,000ml 이상 발견되면 세균학적으로 요로감염이 있다고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Rapid tests는 간단하고 쉽게 요로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인데, 종이막대기처럼 생긴 스틱을 소변에 담가서 색이 변하면 요로감염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5. 치료

무증상 세균뇨
무증상 세균뇨는 노인 여성에서 흔히 발견되며, 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치료를 하면 항생제에 더 저항성이 있는 세균을 키우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인 남성에서 세균뇨가 있는 경우에는 방광저류, 결석, 종양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하여 효과적인 항생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방광염
방광염의 치료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많이 사용하는 약제는 신장으로 배설되는 박트림이나 세팔로스포린 제제입니다. 시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암피실린이나 아목사실린은 곧잘 내성을 보이므로 방광염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치료 기간은 하루 용량의 2~3배를 한번에 먹는 방법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3~7일 정도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합니다.
요로계의 질환이 없이 생긴 방광염은 약 10%에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방광저류를 일으키는 질환, 또는 방광 카테터(소변줄)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훨씬 더 재발을 잘 하며(25% 이상), 감염이 위로 진행하여 신우신염을 일으킬 위험도 증가합니다.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유지 요법을 귄유하는데, 박트림 반 알 또는 한 알을 저녁마다 하루에 1회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신우신염
노인환자는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항생제를 최소한 10-14일 이상 투여 받아야 합니다. 입원 당일부터 주사용 항생제를 투여하다가 열이 떨어지면 하루 지나서 경구용 항생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치료에는 잘 반응하며 예후는 양호합니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하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신우신염을 치료 받은 모든 환자는 신장기능검사와 치료 3~6주 후에 소변배양검사, 요로조영술 검사를 하여 신우신염을 일으킨 다른 질환이 있는 지, 신장의 반흔(흉터)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